사람도 정리가 필요하다.
집안 정리가 필요하다.
집안 가득 아이들 장난감이 쌓여있다고 이를 방치해두면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질러진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장난감을 가지고 다 놀고 나면 직접 치우게 하던지 내가 치우곤 한다.
빨래도 일주일에 두 번은 해야 덜 힘들다. 아이들이 야외 체육 활동을 하거나 놀이터에 다니면 빨랫감이 매일 쌓이는데 이를 일주일간 방치해 놓으면 산더미가 된다.
설거지도 마찬가지다. 가족끼리 가볍게 식사한 후 두끼 정도 모인 설거지는 치우는데 큰 불편함이 없으나, 그 이후부터는 쳐다보기도 싫고 설거지를 하기도 싫어진다. 세 번째 식사에 먹을 숟가락 젓가락도 이미 부족한 상태가 되었으니 설거지를 안 할 수가 없다.
요즘 집을 팔기위해 내놓은 뒤로는 가끔씩 집을 보러 오는데, 아무래도 손님들에게 보이기 위해 집을 안 치울 수가 없다. 다음날 집을 보러 온다고 하면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을 써서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게 되는데, 집을 깨끗하게 하는 순기능의 역할이 되고 있다.
사람도 정리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때에는 주로 학년별 친구끼리 모여 놀다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취미나 취향이 비슷한 부류끼리 한 두 개의 모임이 생기기 시작한다. 대학교 때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이 구분이 되어서 그룹별로 놀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놀 시간이 많고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많던 대학생 때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끼리 세 번의 생일파티를 하기도 했다.
회사를 들어가고 결혼을 하게 되면 인간 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된다. 나와 친밀감을 나누던 친구 중심에서 일로 엮이는 사무적인 관계가 갑자기 증가하고 결혼한 배우자 가족까지 영역이 확장된다. 카카오톡에 있는 친구가 20~30명 이내라면 친밀감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걸 쌓아두고 방치하면 200명, 300명까지 금방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락처에 사람들은 늘어나는데, 나와 친밀감을 찐하게 나누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다. 베프라고 불린 친구들이 과거에 열명 정도 있었다면 지금은 다섯 명 정도나 될까. 100명의 연락처 중에 일 년에 연락 한번 안 하고 지내는 사이가 80명은 되는 거 같다.
3년 이상 나와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던 사람들은 연락처에서 먼저 정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3년 이상 연락을 안 했던 사람들은 이미 나의 관심에서 많이 떠난 상황이고,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짐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업무적으로만 대화하는 사람들은 핸드폰 저장 시에 #기능을 활용해서 카카오톡에 추가되지 않게 할 수 있다. 나
사람과의 관계가 점점 단절되면 어쩔까 걱정했다면 너무 염려하지 말자. 이미 단절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소중한 가족, 친구, 동료들과 더욱 친밀함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동안 미뤄왔다면 오늘 한번 연락처 목록을 켜고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