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회사를 다니고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는 "공수래공수거" 두 주먹 불끈 쥐고 빈 손으로 시작해서 수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들어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올 때 두 손에 쥐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회사에서 많은 업적을 쌓고 상을 받더라도 회사를 나올 때에는 아무것도 가져 나올 수가 없다. 메일함과 하드에 가득 차 있던 파일들은 몇 초만에 수명을 다한다. 모든 것은 회사의 소유이지 내 소유가 아니었다. 평상시 다이어리나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회사의 기밀이나 중요 정보를 빼돌리라는 얘기는 아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내용들과 내가 속했던 산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 노하우 등을 차곡차곡 잘 정리해 두었다면 평생 지식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