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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아침 장애인 시위로 지하철이 멈춰 섰다.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지금 지하철이 출발해도
지각을 면치 못할거 같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기다리다 포기하고 내린다.
나도 결국 버스를 갈아탔는데 만원버스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버스 안에 사람들이 시루떡처럼 겹쳐서 가고 있다.
다들 늦으면 어쩌나 목매달고 출근을 하는구나.
아침부터 에너지 절반은 고갈난 느낌이다.
30분 늦었는데 설마 나만 지각한건 아니겠지?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월요일 아침이라 또 메일이 미어터진다.
머리가 띵한게 두통약을 먹고 시작해야 될 듯하다.
다행히 오전은 지각 때문에 금방 지나갔다.
일을 제대로 못한 게 흠이라면 흠일까.
점심시간은 간단히 먹고 30분만 눈을 붙이고 싶었는데
눈치 없는 상사가 점심약속에 데리고 나간다.
먹고 싶은 거 뭐 있어? 물어보지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은 적이 거의 없었다.
오후에는 밀린 메일을 처리하려고 했더니
또 부서간 미팅이 줄줄이 잡혀있다.
결국 또 야근이다.
팀장이 저녁으로 순대국만 간단히 먹자고 하길래
따라나섰는데 갑자기 각본에 없던 소주를 시켰다.
팀장 넋두리를 듣다보니 벌써 저녁 9시이다.
결국 오늘 할일의 절반을 내일로 미루고 짐을 싼다.
뭔가 허무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난 제대로 살고 있을까. 누가 나를 위로해줄까.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여려 분도 모두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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