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싶은 책

인생수업

프라산 2022. 4.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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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법륜스님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법륜 스님의 글들은 믿음이 가고 반복해서 보게 되는 힘이 있다. 특히나 인생 수업은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보약이 되어 주는 책이다. 인생 수업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베스트 5에 들어가는 책이고, 더구나 법륜 스님의 책 가운데서도 역작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 불안하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 속에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어지는 느낌이다.

‘잘 물든 단풍은 봄 꽃보다 아름답다’는 표지의 글귀처럼 나도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싶다. 세상에는 나이가 들어서 뇌물이나 불륜, 성추행 등으로 얼룩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개인적으로 KBS 정도전이라는 역사 드라마를 즐겨 본 적이 있다.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의 기틀을 세웠던 ‘정도전’이라는 인물은 조재현씨가 맡았는데,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도 빠지지 않고 몰입될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주인공 조재현 씨의 연기력이 대단하고 실제 품성도 정도전 처럼 강직하리라 생각했다. 이후에도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대중의 뭇매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들이 있을까. 불안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은 학교라는 굴레를 벗어나 우리에게 선생님처럼 대해주는 분을 찾기가 어렵다. 그럴 때면 혼자 방황하기도 하고 멘토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현명한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서 또는 책 속에서 찾기도 한다. 오늘 인생 수업을 통해 자신 안의 내재된 멘토를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1장,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르고 돈이 많아야 성공을 했다고 부른다. 틀린 말은 아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점점 돈 욕심이 생기게 되고 월급을 많이 주는 곳으로 이직도 하게 된다. 그러나 성공한 인생이 꼭 행복한 인생은 아니다. 지금 자신의 삶을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한 인생이다. 결국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기 자신이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남들에게도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 더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비교하면 끝이 없다. 지구 상에 절반 이상은 월 100만원이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간다고 하지 않는가. 오히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보살피다 보면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깨닫지 않을까.

부부 사이, 부모 자식 사이 등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자기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가 쉽다. 연인 사이에서도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관계라면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상대방을 항상 존중해 주어야 하겠다. 

2장,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우리는 건강할 때는 건강을 모르고 죽음을 보지 않을 때는 죽음을 모르면서 산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병이 들고 죽게 되지만 보통의 젊은 사람들은 평생 건강하게 늙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나이 들어서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진단을 받으면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고 변화하고자 한다. 

생로병사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이 있을까? 그저 몸이 아프고 늙고 병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아직 죽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사계절은 바뀌고 꽃은 피어날 테니까. 다만 생로병사를 고민하는 것 보다는 세상에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것이 더 후회스러울 것이다. 더 많이 감사하고 베풀고 사랑하고 배우며 살아야지.

수행이 무엇일까 묻는다면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행을 하면 왜 자신이 웃고 화가 나고 슬퍼하고 괴로운지 내면을 더 들여다볼 것이다.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기 싫어하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 답도 찾아낼 수 있겠다. 수행은 물질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변화를 위해서 할 것이다.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알게 되면 행복해 지는 원리도 쉽게 알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회사를 갈 때 잠자리에 들기 전 짧은 명상을 하면서 수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하루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선택과 결정을 할 것인가.

3장,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몇년전 친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물론 100세가 넘은 연세이시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일이 닥치니 슬픔이 몰려왔다. 살아 계실 때 더 자주 찾아 뵙고 잘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미련도 남았다. 지금도 할머니를 생각하면 어렸을 적 따뜻하게 품어주셨던 기억이 종종 난다. 그래도 건강하게 계시다가 갑자기 돌아 가신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불교를 믿으셨지만 세상에 천당이 있으면 그 곳으로 가셨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슬프다. 그러나 그 슬픔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바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행복을 항상 빌어주는 게 당연한 것이니까.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면 슬픔과 공허함이 들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내 주변 사람들을 살피며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일찍 돌아가신 지인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다. 

4장, 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다

나는 덕을 보기 위해 결혼을 했을까. 아니면 덕을 주기 위해 결혼을 했을까.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덕을 주고 받되 내가 더 조금 더 받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덕을 주려고만 한다면 싸움이 일어날 일도 없을 것이고 지구에도 온전한 평화가 찾아올지 모르겠다. 

부부 사이에서도 내가 더 양보하고 내가 더 잘해주어야지 라고 마음 먹으면 틀어질 일이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따라와주길 바라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무조건 양보만 하고 사는 것도 쉽지 않다. 때로는 타협도 필요하겠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한다면 오히려 나중에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 셋을 키워보니 퇴근 후나 주말에 개인 시간을 갖기가 정말 어렵다. 배고프면 우유를 타 주어야 하고 볼일을 보면 기저기도 갈아 주어야 하고 예방 접종을 맞으러 병원도 자주 드나들어야 한다. 또한 퇴근 하면 옆에 바싹 붙어서 안아달라고 하고 같이 놀아달라며 조금도 빈틈을 주지 않는다. 자식이 어릴 때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버리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함께 해 주는 것이 부모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점점 크면 클수록 아이들도 자기들 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할 것이다. 특히나 중학교 이후가 되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고 친구들과 교류할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부모와 점점 멀어질 것이다. 고등학교에 가면 대학 입시 때문에 혼자 공부해야 할 시간도 늘어나고 진로에 대해서도 스스로 고민도 해볼 것이다. 대학교에 가면 이제 부모님과 함께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만약 부모가 붙잡고 싶다고 억지로 붙잡으면 아이들은 오히려 더 멀리 떠나려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법륜 스님의 말씀처럼 자연의 흐름을 따라 어릴 때는 정성껏 돌봐주고 나이가 들면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가도록 냉정하게 지켜봐 주자.

5장, 인생 후반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법

보통 정년퇴직 이후의 삶을 인생 후반전이라고 부른다. 55세~60세까지 직장생활을 했다면 나름 선방한 셈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50대 초반이나 40대에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 인생 후반전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돈이다. 돈이 없으면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없다. 나이가 들어 손주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려고 할 때도 돈이 필요하다. 이렇듯 후반전의 삶을 안정되게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기본적인 생활력은 갖추고 있어야 하겠다. 

두번째로 꼭 필요한 것은 실제 돈이 많지 않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자세이다. 은퇴 이후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먹고 사는 데에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을 수 있다. 논밭에서 기른 쌀과 야채로 어느 정도의 자급자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시에 머무르건 농촌에 있건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 전반전에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기도 했다면, 후반전에는 보수가 적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찍기가 취미였다면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려 수입을 얻을 수도 있고 바둑이 취미였다면 학생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다. 20년에서 30년간 집을 사고 자녀 학비를 벌기 위해 땀흘려 일했다면 남은 시간은 숨죽여 왔던 ‘나’를 깨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결론,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봄에 돋아나는 새싹은 싱그럽다. 젊음이 있고 도전과 패기와 열정이 넘친다. 

여름은 뜨거운 태양처럼 강렬하다. 기차처럼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다.

가을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진다. 인생의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아름답게 쌓여간다.

겨울은 눈이 내리고 다시 봄을 준비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은 인생의 40~50대이다. 아름다운 인생이 되기 위해서 법륜 스님은 과식, 과음, 과로와 같은 지나침을 경계하였다. 30대 까지는 조금 무리해서 운동을 하고 야근을 해도 괜찮지만 40대부터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는 운동과 일을 해야 할 것이다. 20대 후반, 30대 초반부터 10년 이상 한가지 일만 꾸준히 해 왔다면 남들보다 잘 하는 한가지는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일을 좀 더 다듬고 보완해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시킬 때가 가을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노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짐에서 온다고 했다.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잠을 자는 것도 행복할 수 있고 성공 또는 실패하더라도 행복할 이유는 충분히 우리에게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 한 때 걱정말아요 라는 이적의 노래가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우리 사회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걱정을 안고 살기에 걱정 말아요라는 노래가 그토록 힐링을 준 것일까. 이제 걱정은 그만하고 바로 지금 행복하자. 그리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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