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싶은 책

글쓰기로 부업하라

프라산 2022. 4.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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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주양

얼마 전 회사에 무급휴직 통보가 내려졌다. 회사 실적이 예전보다 악화되어서 직원들 자발적으로 1~2개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한 것이다. 만약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월 100~150만원을 받으면서 육아휴직을 신청해도 된다고 하였다. 과거 이직 한번 안하고 다녀온 회사가 철밥통이라고 믿어온 나에게 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더 늦기 전에 부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업 관련 인터넷을 뒤져보니 내가 상상도 못한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북 디자이너, 출장요리사, 야간운전 대행, 모닝콜 서비스, 논술 지도교사, 방청 아르바이트, 애완동물 봐주기, 자판기 운영,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등등.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시작부터 일확천금을 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고 푼돈으로 시작 하더라도 오랫동안 취미 삼아 부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 와중에 “전주양”이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의 ‘글쓰기로 부업하라’는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은 책을 낸다는 것인데 아니 이걸로 어떻게 쉽게 돈을 벌지? 라는 의구심과 함께 책장을 열어 보았다. 답은 간단했다. 바로 독후감을 써서 인터넷에 올려 파는 것이었다. 200~300쪽이 넘는 책을 한번에 쓰려면 부담도 많이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간단히 3쪽짜리 독후감만 쓰면 된다니 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I. 부업이란 무엇인가.

부업이란 본업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말할 것이다. 직장인들이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은 주식 투자이다. 쉬는 시간 화장실에서 그리고 점심 시간에 휴대폰으로 투자한 종목을 열어보는 직장인들이 나를 포함해서 꽤 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80% 이상은 손실을 본다고 하지 않는가. 나 또한 낙폭이 큰 주식에 투자해서 처음에 이득을 본 후에 투자금을 늘렸다가 더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손해를 본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원금이 마이너스가 되는 마음은 얼마나 쓰라린가. 원금 회복을 위해 계속 투자를 해 보지만 단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동산 투자는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수천 만원에서 억대의 자본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부동산 상승기에는 짭짤한 수익이 날 수도 있겠지만 부동산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경우에는 가격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을 활용했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나도 만약에 돈이 많이 모이면 부동산 투자도 해보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내집 마련이 먼저이다. 

처음 직장에 입사해서는 대학생 때 해오던 영어, 수학 과외를 1년 정도 해본 경험이 있다. 월급 이외에 부수입이 생긴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던가. 그러나 해외 출장갈 일이 생기고 평일이나 주말에 해야 할 업무가 많아지면서 계속 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외를 하는게 내가 가진 지식을 전수하는 것 뿐이니 나에게 부수입 이외에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과외로 돈을 번다는 것이 회사에 알려질 경우 상사 분들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할 것이니 오래할 부업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고, 마이너스의 위험부담이 없으면서 부수입도 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논리적인 사고도 많이 하게 되고 생각의 정리가 잘 되는 무형의 장점이 있다. 또한 내가 올린 독후감을 누군가 구입해서 읽어준다는 것은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물론 수입이야 처음에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큰 결실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II. 어떻게 하는가 - 초짜 편

글쓴이는 글쓰기로 수입을 올리는 아주 간단한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1. 1단계, 책 한권을 읽습니다.
  2. 2단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씁니다.
  3. 3단계, 문서 판매 사이트에 독후감을 올립니다. 

책은 읽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시작하라고 하였다. 나는 대학교 시절 이전만 하더라도 감동을 주는 흥미진진한 소설들을 좋아했는데, 직장인이 된 이후에는 재테크와 자기 계발서 관련 서적을 자주 읽게 되었다. 자기 계발서의 경우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 ‘목표를 세우고 한걸음씩 천천히 실천하라’ ‘변화하고 혁신하라’ 등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았지만 반복해서 읽고 실천하다 보면 도움되는 내용도 많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책을 사기 전에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있으면 블로그에 올라온 감상평을 주로 읽고 구매를 했는데, 이제 내가 독후감을 쓰게 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독후감이라고 하면 짜집기를 먼저 생각했었다. 아니 대학생이 되어서도 챙피한 일이지만 독후감이나 논문 숙제가 있을 경우 절반은 책의 내용을 발췌하거나 요약해서 만들고는 했었다. 독서를 쌓아 가면서 독후감은 남의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적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생겼고 바로 지금 그 실천을 연습하고 있다. 

대학교 때 어려운 숙제가 있을 경우에 남이 만든 리포트를 사 보기도 했는데, 이제 내가 사이트에다 글을 판매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100원이든 200원이든 그 보상이 내 통장에 쌓인다니 나도 지적재산권자가 되는 것이다. 글쓴이처럼 1,0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끊기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나도 한다면 할 수 있다. 일주일에 독후감 한 편씩은 사이트에 올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목표를 쉽게 달성하기 위해 내가 과거에 읽었던 책을 대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 가운데서도 나에게 깨달음과 여운을 많이 주었던 책이 1순위이다. 

III. 어떻게 하는가? - 고수 편

글쓴이는 독후감으로 내공을 다진 이후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 3 페이지짜리 독후감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도 쓸 수 있지만 책은 다르지 않은가. 그러나 목차부터 세우고 꼭지를 늘려가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천 편의 독후감을 쓰게 될 정도면 무슨 책이든 쓰고 싶게 된다고 하지 않는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나도 바로 당장 독후감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중요한 점은 남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나를 위한 글쓰기라는 점이다. 내가 이렇게 쓰면 남들이 더 재미있게 생각하지 않을까. 나를 더 유식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해 주지 않을까. 모두 헛된 생각이다. 오히려 글 쓰는 시간만 더 늘어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다. 펜 가는 대로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 게 편하지 않은가. 

‘그냥 마구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되는 대로 막 쓰십시오’ 이 문구를 읽으면서 마음속에 글쓰기에 대한 용기가 불끈 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남을 의식해서 쓰다 보면 글도 더 딱딱해지고 생각도 굳어지게 될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수필처럼 마음대로 쓰는 것이다. 그 가운데 유머도 찾을 수 있고 삶의 지혜도 녹아 있을 것이다. 

책을 낸 이후에는 다양한 부업이 따라올 수 있다고 했다. 강연도 할 수 있고 인터뷰도 할 수 있고 때로는 방송의 기회도 생긴다. 물론 책 한권 집필해서 그러한 반열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주제로 10권 이상의 책을 쓰게 될 정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꿈을 크게 잡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독서와 글쓰기는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공이 쌓이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늘어난다면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회사는 우리를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바야흐로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는 추세이다. 아무리 튼튼한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회사 사정이 어려우면 언제든지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시대이다. 나 또한 가까이에서 모셔오던 능력있는 임원분들이 회사 사정에 따라 순식간에 떠나시는 경우를 수 차례 보았다. 회사에 목숨을 바쳐왔는데, 갑자기 집에 가라니 얼마나 억울하고 분한 일이겠는가. 

따라서 부업을 통한 인생 후반전은 미리미리 준비할 수록 이득이 된다. 회사 일 이외에 아무것도 준비한 일이 없는 경우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커피숍과 같은 장사를 하기 쉽다. 가장 흔한게 동네마다 있는 커피숍과 치킨집이 아닌가. 그러나 무턱대고 시작한 사업이 망할 확률은 주식으로 돈을 잃을 확률 만큼 높지 않은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우리를 배신할 수 있지만 독서와 글쓰기는 우리의 평생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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