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회사생활

내가 원하는 회사 vs 나를 원하는 회사

프라산 2022. 5. 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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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직을 준비할 때 고민하는 것 중의 한가지는 내가 원하는 회사와 나를 원하는 회사 중에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다. 물론 내가 원하는 회사와 나를 원하는 회사가 같을 경우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생은 대체로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회사를 이상형처럼 상상해 보자. 연봉은 기본급 1억 이상으로 준수한 외모를 내뿜는다. 성과급도 내가 일년 동안 만든 결과물에 따라서 연봉의 50% 이상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평일 출근 9시에 퇴근은 6시인데 점심 시간은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1시간 30분이나 된다고 한다. 코로나가 끝났지만 일주일에 1-2번은 자유롭게 재택을 할 수도 있고, 연차도 연제든지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으며, 여름휴가는 자유롭게 2주씩을 쓴다고 한다. 팀장 이외에 모든 사원에게도 법인카드가 지급이 되어서 1년에 2000만원까지는 직원 및 고객들과 자유롭게 식사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으며 남들도 배려해주는 성격 최고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즉 워라밸과 연봉 최고의 직장인 셈이다. 게다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분야의 일이라서 자아실현까지 가능하다. 

대학생 시절 남자라면 여자친구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키도 크고 마음씨도 착하고 성격도 나랑 잘 맞고 공부도 잘하고 옷도 잘 입고 돈도 센스있게 잘 쓰면 최고일 것이다. 과연 그런 100%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가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있었다면 당신은 대학교 시절 최고의 킹카였을 것이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보자. 나를 원하는 회사는 내가 가진 능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해서 월급을 주는 것 이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구애 활동을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워라밸이나 연봉의 100%를 만족시켜 주지는 못할 수 있다. 그래도 자신이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해왔던 일들과 상당히 연관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곰곰이 생각해 보자. 만약 내가 원하던 구글, 애플, 테슬라와 같은 회사에 아무리 지원서를 잘 쓰고 머리를 들이밀어도 쳐다봐주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눈높이에 나를 맞출 차례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연봉이나 워라밸이 욕심보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나를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회사는 목표로 설정해두고, 실제 그 곳에 가기 위한 방법을 차근차근 준비해 두자. 목표한 회사에서 실제 일하는 사람들의 스펙이나 특징을 최대한 관찰해보자. 대학은 졸업 이후에 바꾸지 못해도 석사나 박사 학위는 입사 이후에도 얼마든지 취득할 수 있다. 또 제2 외국어나 전문 자격증 등이 필요하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도전해 보자. 실력이 충분히 업그레이드 되었다면 다시 내가 원하는 회사에 지원하면 된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배우자가 당신과 세상에서 제일 잘 맞는 사람일 수 있다. 회사도 나에게 잘 맞는 옷인지 고민해 보자. 만약 나와 잘 맞는다면 계속 입고다니면 될 것이고, 너무 헐렁하거나 타이트하다면 다시 나와 잘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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